2017 구례아이언맨 대회(IRONMAN,Gurye, KOREA)

아이언맨 대회, 같은 철인 킹코스지만 이 아이언맨 타이틀 하나로
진희사랑 일지에서도 언급됐듯이 참가비가 비싸다.
그래서 잠~시 망설였지만, 어쩌나, 가야지, 2월말, 얼리버드 막차로 신청한다.

그리곤, 고민이다, 고질인 좌측 발이 넘 아파서~~

2월 고구려, 3월 동아, 4월 여명, 5월 소아암 마라톤에서 4시간을 훨씬 넘기고,
급기야 3월 제주울트라 200k 대회에선 130k 에서 중단,
4.15 불교울트라, 고전 끝에 간신히 완주하고,

5월 12시간주에선 93k에 그치더니
5.20 강릉TNF100K에선 65k에서 중단하는 아픔,

결국 6.22 좌측 엄지발 2년된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수술하고,
7.10 설봉철인 올림픽, 주말 남산 런, 8.5 금천혹서기 울트라 까지 마치고,
이제 메인게임인 구례아이언맨을 기다린다.

런: 5분 초반이던 페이스가 좌 무지 염증으로 뛰기 힘들어 6분, 7분을 넘겨
제주200 실패, 불교울트라 고전, 강릉TNF100K 실패하고, 수술적 제거 하기로,

6.22 간단하지만 무척 아픈 수술 후, 8월 오면서 6분 회복, 530 까지 올렸다.
심한 평발로 인한 인대염 등은 아직도,

수영: 사실 작년 제주성산 수퍼맨과 제주철인 하면서
오픈워터 어느정도 극복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작년엔 4.23 제주울트라 끝나고 수영에 집중, 주3-4회 3.9k 수영하고 출근했는데
올해는 출근전 수영 3.9k 한달에 한두번, 수영이 많이 부족했다.

사이클: 첨 배우던 2013년 부터 2년만 열심하고,
작년/올해는 100k 두번-그것도 평지에서만, 타고 180k 타러 나갔다.
사이클 많이 타고 싶었지만 늘 혼자 타니 업힐 찾아 멀리 가기 힘들고,
위험해서 길게는 못타고 통제된대회에서만 타는 작전,
그나마 작년엔 분원리 두번 갔는데 올해는 한번도 못갔다.

사이클, 수영, 이리 부족한 훈련으로 아이언맨 참가하려 하다니,
철인하는 사람들이 보면 참 무모하다 할지도,
믿는건 늦지만 장시간 달리기, 울트라로 다져진 체력 하나,

애초 계획은, 토요일 진료 마치고, KTX 9.9(토) 용산(14:40)-구례구(17:42)
대회 후 KTX 9.11(월) 구례구(05:37)-서울역(08:16) 으로 다녀와
진료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9.9(토) 등록 18:00 마감을 연장할 수 없다는 주최측 답변을 듣고,
토요일 하루 쉬는김에 새벽에 내려가 수영 공식연습(07:30-09:00) 하기로,

9.9(토) 03:40 기상, 04:23 집 출발, 한가한 새벽길 신나게 운전하고 가는데
여산휴게소 3k 못미친 지점에서 도싸철인 단체 버스와 팀카 발견,
여산휴게소에서 잠시 들러 인사하고 가려고 주차하다 뭐에 홀렸는지
넓게 비어있는 주차공간 놔두고 바로 옆에 주차하려다 다른 차를 긁었다.
넘 죄송하다 하고 보험처리 해주기로 하고 구례로 내려간다.

07:10 대회장인 지리산호수에 도착, 수영 연습을 하는데 숨이 안트인다.
멀리 가지않고 근처에서만 뱅뱅 돌다 들어갔다 나왔다 적응 40분 하고 마침.
(수영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않는다, 일주전 한강에 갔다가 숨막힌 공포 여파인듯)

등록, 바이크 체크인 마치고,(바이크 체크인시 런백, 바이크백 거치, 칩 수령)
저녁 9시반부터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않는다. 밤 11시, 12시,
숫자 100을 세어봐도 잠은안오고 결국 03:10 심박수 체크하니 헐, 65

평상시 43-47 유지하던 심박수가 금요일 52, 토요일 55, 일요일 새벽 65 까지,
10년 넘게 매일 심박수 체크하면서, 제주200 해도 53을 넘지 않는데 65 라니,
요즘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고 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듯,
게다가 수영에 대한 긴장에다 잠도 못자고 하니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좀 심했다.

9.10(일) 03:10 기상, 샤워하고 조깅 10분, 대회장으로 향한다,

1. SWIM 3.8km (가민920XT 거리:4.37k) 1:57:48 (T1 00:09:58)

06:40 부터 롤링 스타트로 기록 좋은 선수부터 출발,
물속에서 워밍업을 해야 숨이 트이는데 워밍업 없이 바로 출발하여
스타트 끊고 물속에서 워밍업 5분 할 계획으로 맨 후미에서 출발,
제주(1:29, 1:47), 여주(1:28~1:40) 감안하고,
들어가서 워밍업 5분 포함 2시간으로 여유있게 잡기로 계획,

스타트 칩을 지나고 물에 들어서 슈트에 물을 집어 넣으며 적응하려는데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아~~ 이대론 3.8은 커녕 1k도 못갈것 같다,
잠시 허우적 거리는데 지켜보던 안전요원이 나오란다,
폰튼에 올라가니 사진 자원봉사하던 신현두님이 알아보곤,

"아 원장님~~선수가 뭐예요~~"
(아 저도 답답해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헉헉, 아 그때의 공포감과 좌절감이란,
이 비싼 아이언맨에 와서 수영도 못하고 포기 위기라니,
넘 어처구니가 없지만 이건 현실이었다.)

슈트 지퍼를 내리고 등을 풀어주면서 진행요원이

" 자, 숨을 너무 빨리 쉬지말고ㅡ 천천히 조금씩 쉬세요, 심호흡도 하지 마세요"
( 아 그래요? 난 심호흡 해야 하는줄 알았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시계를 보니 6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제 더는 지체할 수 없다, 가다 죽으나(포기) 늦어서 컷오프 당하거나 마찬가지,

벌써 맨 후미 주자도 안보이고, 정말 1600명 주자 최후미로 출발하기는 처음이다.

침착, 침착을 되뇌며 천천히 수영 시작,
호흡을 하며 보니 우측 레인 건너 카약이 따라온다.
맨후미 주자에다가 걱정되서 그러겠지, 그래 이제 다 잊고 수영에만 집중하자,

100m 마다 세워진 부표, 하나둘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세번째 부표를 지나면서 후미주자가 보인다.

그렇게, 950m 부표를 돌고, 1800 반환점을 돌면서 안정되고
마지막 폰튼 부표를 돌고 직선주로에선 늦어진 시간 만회 위해 힘을 내본다,

수영에서 살아나와 시계를 보니 2시간을 안넘겼다, 휴 ~ 다행~~ㅎ
(결국 애초 계획과 비슷)

바이크백 찾아 사이클로 전환하며 죽도 맛있게 먹고, (T1 00:09:58)

2. BIKE 180.2km (가민920XT 거리:181.58k, 거의 비슷) 6:59:29 (T2 00:07:53)

이제 자전거 신나게 타자, 단 좀 위험하니 안전하게~

수영에서 쳐진 시간 만회 위해 열심 페달링,
많은 주자들을 제쳐가며 신나게 달리는데
문득 수영에서 살아나왔다는 안도감에 크게 웃어본다~^^

2013년 사이클 시작하며 철인 입문, 그간 유바없이 드롭바 로드로
킹크스 180k 6번 탔는데, 이번엔 지인 유바 빌려 첨 나왔다.

근데 잘 나가다가 74k(B 반환점) 돌아 마을 다리 지나는데 펑~ 타이어 펑크~
아~~ 이런~~ 매번 공구통을 갖고 다니다가, 대회 일주와 이틀전
앞/뒤 바퀴 실펑크로 두쪽 다 교체해서 괜찮겠지 하고 무게 줄이려 두고 왔는데,

근처 꽹과리 응원하시는 마을 분들, 신명나게 두드리시고, 수많은 주자들 지나간다.
오토바이 진행요원에게 얘기하니 2-3k 떨어진 B 반환점 가서
동호인한테 튜브 구해보라고,

아 어쩔~~조금 위 올라가니 펑크난 외국인 주자가 있고, 바퀴를 보니 튜블러인데,
수리가 어려워 경기 중단한다고, 나를 보더니 갖고있던 크런치 튜브를 건네준다.
아 이리 고마울데가, 싱가폴에서 왔다는 분,
타이어 펑크로 그만두니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그러고도 자신이 갖고있는 튜브를 서슴없이 주다니, 그 고마움을 어찌 갚을꼬,
(나중 랩타임을 보니 32분 지체)

2번의 포기할 뻔한 위기를 넘기고 완주만 하는 전략으로 변경
또 타이어 펑크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타다가 다시 속도를 되찾고,
140k 바이크 스페셜 들러 맡겨둔 죽과 황도캔 맛있게 먹고
180k를 무사히 마치며 걱정을 놓는다.

런백 찾아 런으로 전환하며 황도 복숭아캔 맛있게 먹고,
타 두었던 음료는 마시다 상한것 같아 버리고 (T1 00:09:58)

3. RUN 42.195km (가민920XT 거리:42.51k, 거의 비슷) 5:11:00 = 14:26:09

달리기는 그냥 하던대로,

6월 최악의 상태는 벗어나 바닥 탈출,
좌 엄지발 내측 아프지않ㅇ 달릴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아치 무너짐으로 인한 인대염, 건염은 감수하고
아직 예전만 못하지만 점차 나아질 기대감으로 무리없이 마친다.

대회 후, 자정 넘어 자전거 찾고 서울로 올라온다.
원래 계획은 좀 자다가 새벽 3시경 출발이었으나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새벽 1시 되기 전에 출발,
폭우속에 운전하고 올라오다 넘 졸려 휴게소에 두번 들러 잠시 휴식,

9.11(월) 오전5시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바쁜 월요일 진료를 무사히 마치고 뻗는다~~ㅋ

대회 후,

여전히 정신없이 바쁨의 연속, 그래도 화요일 문상도 다녀오고
삼일만에 잠 좀 자고나니 수요일 아침 심박 49,
목요일(14일) 아침엔 심박 45로 안정되어 12K 런,

세가지를 해야 하니 바쁜 철인, 챙길 준비물도 많고,

그 힘든 걸 어찌 그리 하냐고 사람들은 묻는다,

난 그냥 견딜 뿐이다~

인생이란 종종 힘든 걸 견디는 연습이다.

해야할 일이기에 단지 견딜 뿐~~! ㅎ

[철인3종 참가대회]

2013.06.02 홍성철인 올림픽-수영 불인정
2013.06.23 양구철인 하프(1) 7:06:10
2013.07.14 제주철인-수영 1분 컷오프
2013.08.11 횡성철인 하프(2) 7:22:21
2013.09.01 여주철인 킹(1) 13:13:52
2013.10.13 통영ITU 올림픽(1) 3:05:01

2014.06.15 양구철인 하프(3) 7:27:14
2014.06.22 금강백제철인 하프(4) 6:52:35
2014.07.13 제주철인 킹(2) 13:40:42
2014.08.10 횡성철인 하프(5) 7:05:53
2014.08.31 여주철인 킹(3) 12:56:05
2014.09.14 은총철인 올림픽(2) 3:00:26
2014.10.05 구례70.3 하프(6) 5:27:32
2014.10.29 통영ITU 올림픽(3) 3:03:32

2015.08.23 세종철인 올림픽(4) 2:46:00
2015.08.30 여주철인 킹(4) 13:42:43
2015.09.13 은총철인 올림픽(5) 3:09:39

2016.06.12 제주성산수퍼맨 09:10:32
2016.07.10 제주철인 킹(5) 15:05:27
2016.08.28 여주철인 킹(6) 13:44:04

2017.07.10 설봉철인 올림픽(6) 03:01:18
2017.08.27 여주그레이트맨 하프, 수영 취소로 듀애슬론, 05:02:10
2017.09.10 구례아이언맨 킹(7) 14:2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