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대회를 얼마 남겨 놓고 스키114 마방 아우 한명이 자꾸 내 승부욕을 자극하여(선의) 좀 더 열심히 준비하여 목표보다 잘 달렸는지 모른다.

9월에는 200km 정도 달렸고 10월에는 250km를 달렸다. 대회를 앞두고 스피드, 지구력, 체중, 테이퍼링, 카보로딩, 자세 신경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그러나 기간이 짧아서 전반적인 스피드를 향상 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달리기 전 가나곤님, 울트라거북이님과 스키114 마방의 4명 아우들을 만나 기념사진과 힘!을 외친 후 출발했다.

1.6km 정도 지점에서 가나곤님이 먼저 가라고 해서 앞서 달리기 시작한다.

5km 정도 지점에서 km당 4분 50초 내외로 수원마라톤클럽의 6~7명이 달려간다(리더는 권0기님). 내가 목표로 했던 스피드라 따라간다. 이 스피드는 평소 내 주력보다 빠른 속도라 한 눈을 팔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 곧 간격이 벌어진다. 이런 이유로 이 달림이들은 나에게는 매우 좋은 페이스메이커였다.

이들의 뒤를 약 40km 정도까지 따라 갔다. 남은 구간도 끝까지 갈 정도로 체력과 지구력은 가능했지만, 대퇴부와 허벅지쪽에 미세한 쥐(?)조짐이 느껴져 속도를 늦췄다. 그리고 남은 구간은 쥐가 나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달려 힘차게 골인했다. 요즘 평균 스피드가 오늘 풀코스 거리를 달릴 정도로 단련되지 않았다는 증거일 거라 생각된다.

대회 후 삼성동 원조 양평해장국집에서 가나곤님, 울트라거북이님(과 제수씨), 불독샘님 그리고 스키114 마방의 4명 아우들과 식사와 막걸리를 했다.

뒷풀이 후 탄천 주차장까지 걸어온 후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 데 많이 졸렸다. 일지 제목에 부제를 '무서웠다'고 단 이유는 마주오는 선두 그룹 선수들의 속도가 무서을 정도로 대단했다는 것이다(용평 스키장에서 국제 스키대회의 기문 심판을 본적이 있는 데 스키 선수들의 속도도 무서울 정도였는 데 마라톤 선수들의 속도도 그러했다).

내년 봄에는 오늘 런다의 세 친구들과 군산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를 치루며 더 늦기 전에 한번 빠르게 달려 볼까 하는 생각이 또 다시 들었다.

0~5km : 24' 35"
5~10km: 23' 43"
10~15km: 23' 46"
15~20km: 24' 00"
20~30km: 48' 41"
30~35km: 24' 53"
35~41.295: 31' 40"
41.295~골인: 4'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