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라톤대회 하프를 완주하고 나는 곧장 경주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경기복이나 경기화는 집에서 입던 면으로 된 반반자와 반소매 셔츠.

경주종합운동장을 출발하며 나는 전년도 오능에서 있었던 박씨 시제를 생각했다. 아버지는 전년도에 어머니를 여위시고 혼자 지내시다 혼자 돌아가셨다. 자식들이 임종도 못한채.

나는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전날 아버지를 위해 경주를 처음 여행하신 마지막 수행을 했다. 당일 입으셨던 붉은색의 초헌관 복장엔 많은 팬(여성)들의 인기로 촬영을 독차지하셨다.

아버지는 이듬해 임종을 하시고 초헌관 복식을 함께 해주실 것을 일찍이 당부하셨다.

경주의 빵집, 첨성대, 오능. 박물관...

그러나 나는 하프 거리쯤에서 길 바닥에 뒹굴어야했다. 오른 발 종아리에 쥐가 난 것이다. 주최측의 코스 도움이도 변변치않아 나는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그 당시에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몇 천원을 꼭 챙겨야했다. 골인 지점인 운동장 인근의 구멍가게에서 빵과 요기를 하고 나는 새벽부터 대전에서 신문배달하고 대회에 참가한 후 종아리 근육에 쥐가난 것을 엄살을 떨며 경주거 처음인 아내와 함께 대전으로 돌아왔다.

이즈음 넷마들의 입소문으로는 진주 경상대의 전차수 교수가 진행하는 마라톤대회가 많은 관심거리였다. 대학원학생들을 동원하여골인과 동시에 발행하는 완주증.

시골길 주로에서 다라이에 물을 담아 목을 축여주시던, 시골 고모 같은 아주머니들. 이번 대회 참가다 처음이라는 교복차림의 고등학생들,.교통통제도 따로 없고...

채팅으로만 대화를 나눴던 우리들은 통영 마리나호텔(나금풍도사의 주선)으로 축제를 이어갔다.

중앙일보마라톤대회는 하프마라톤대회로 시작했느데 종반부에 급수가 안되 후발 주자들을 괴롭혔다.

춘천마라톤댜회는 처음으로 페이스메이커 참여애 넷마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 때 시작한 4시간 40분대의 페이스메이커는 내가 페이스메이커를 마친 뒤의 개인 기록으로 굳어졌다.

이어서 우후죽순으로 지방자치제 주최의 대회가 봇물처럼 이어졌다. 남는 장사인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