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오랜 학생회활동과 학생운동을 하면서 만난 선배님이 있습니다. 80학번이고 탈춤반에 있었지요.

한의과대학에 재학중이었는데...... 늘 꽹과리와
탈을 들고 다니던 선배님.

철야농성과 탈춤 풍물공연때 자주 만났던 선배님인데^^ 어제 20년만에 또 만났어요. 대학 졸업한지야 더 되지만....제가 북한산 어느 절에서 살 때 우연히 20대 후반 만났었으니......^^그 이후로 또 20년 만에 만남 셈이지요.

정말 재밌는 우연이죠?

지금 천안용암마라톤클럽에 몸 담고 있다고 합니다. 천안 어디 어디에 한의원을 개업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허고요.

ㅎㅎㅎㅎ 그런데 정말 더 재밌는 거는 맨발로 달리고 있더군요.

어제 25KM 지점까지 함께 최석기씨와 동반주를 했는데......시종일관 맨발로 부드럽게 달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코로만 숨을 쉰다는 점입니다.

우리 마라토너들이 아는 일반상식에서 볼 때는 입과 코의 호흡비율이 보통 7;3이잖아요? 그런데 이 선배는 온전히 코로만 100% 호흡을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요가에서 '교호호흡'이라고 코로 호흡하여 내장기관과 폐를 단련하는 호흡법이 있기는 합니다만.....이렇게
달리면서-그것도 썹3페이스로-하는 방법은 여간해서 발상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지요.

'맨발로 달리며 코로만 호흡하는 마라토너'

어제 달린 제 선배님 풀코스 기록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3시간 1분입니다.

ㅎㅎㅎㅎ

하여간 대학시절부터 엄청난 기인으로 통했었는데.......지금은 더 왕고수님이 되었습니다.

조만간 신선으로 등극하지 않을 까 기대됩니다.

제 선배님은 평상시 맨발로 생활한답니다. 풀코스에서의 맨발은 당근이고요. 한의원에서도 맨발. 운전할 때도 맨발. 심지어 외국에 나갈 때도 비행기 타면서 맨발이라네요. ㅋㅋㅋㅋㅋ

마라톤을 비롯한 유산소운동분야에서도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맨발에 코로만 호흡하는 달림이들이 있다는 건 신선한 일입니다.유산소운동의 새로운 지평이니깐요.

코가 약하다 생각하시는 분이나 새로운 호흡법을 터득하고자 하는 분에겐 분명히 배워 볼 필요가 있습니다.저도 시도해 보려구요.

회원님들도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의 건승-사업에서도 마라톤에서도^^ 물론 많이 퍼주는 성격이라서.....돈을 벌기는 쉽지 않겠지만^^-을 두 손 모아 기원하며......



지리산 김병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