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외선 차단 등을 이유로 과도하게 햇빛을 기피하는 풍조가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가 결핍된 채 살아가고 있다. 선진국들이 피부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햇빛 노출을 피하도록 권유하기 때문이다.

평소 햇빛을 쬐어야 하는 양은 체질이나 인종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치아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D의 80~90%는 햇빛을 쬐야 생긴다. 영양이 풍부한 음식물 및 균형 잡힌 생활 방식과 마찬가지로 실내에서만 지내거나 밖에 나가도 모자 같은 차단 방법을 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비타민D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 햇빛 쬐기이며, 생선과 달걀 등 일부 식품에서 자연 생성되기도 한다. 햇빛 바라기는 모든 종류의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주는 최고의 보호막을 제공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등에게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오히려 매력적인 외모를 갖게 하므로 여름에도 자연이 주는 햇볕을 마음껏 즐기게 해야 한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여 골다공증, 구루병 등 뼈 질환과 결핵, 알레르기 비염,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면역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암 발병률을 낮추고, 우울증 예방을 위해 하루 20~30분 정도 햇빛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치유 수단이다.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만 머물러 있기 쉽지만, 햇빛을 충분히 쬐지 않고 어두컴컴한 곳에서만 있다 보면 걸리기 쉬운 질병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다. 이런 우울증은 일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햇빛의 양에 따라 인체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양이 변하면서 생체리듬이 조절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밤에는 멜라토닌의 양이 늘어난다. 이는 수면 조절 호르몬으로서 기분을 가라앉게 하는 우울증과 관련이 깊다.

70세 이하 어른과 아동은 하루에 600 국제단위의 비타민 D가 필요하고, 70세 이상은 800 국제단위 정도를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들은 1000 국제단위, 성인은 1500~2000 국제단위 정도는 보충해야 한다.

태양을 피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매년 수십 만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햇빛이 노화나 흑색종과 같은 피부 손상 원인이 된다는 것은 뚜렷한 증거가 없고, 햇볕에 장시간 노출이 아니라면 오히려 여름에도 햇볕을 쬐는 것이 건강에 더 좋기 때문에 피부암에 대한 지나친 걱정도 필요 없다.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으로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부위에서는 어디서나 생길 수 있으나 피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대부분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 생긴다. 흑색종이 느는 것은 수면부족, 잘못된 영양 등의 요인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때문이다.

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햇볕을 많이 쬔다고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흑색종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에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말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