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신문]달리기와 건강〈140〉 : 더위 스트레스를 달리기로 넘자

스트레스 해소·감정 조절도 운동 목적 중 하나

어떤 일을 하건 전체적인 통제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이것은 요즘처럼 뜨거운 날 달리기 훈련을 할 때도 똑같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 자신이나 자연 등 주위 상황과도 끊임없이 협상을 하고 조율해야 한다. 여기에는 나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달리기 목적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달리러 나갈 때는 감정은 평소 입던 옷과 함께 집안에 두고 나가라는 사람들도 있다. 감정이 개입되면 훈련이 계획대로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다르다. 스트레스도 일종의 개인적인 문제이듯이 운동을 통해 해소하거나 약화시켜야 하는 운동 목적의 하나이므로 꼭 현재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나가야 한다. 달리는 도중에 긴장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여 긍정적인 상태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나의 달리기 목표를 생각하고 환경 상황을 인식하여 상호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운동이 다른 사람이나 대상들과 관계되어 만드는 문제가 될만한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때에도 감정적 방어망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뇌 속의 세포와 신경구조, 사고 경로는 운동이 주는 긍정적 효과 때문에 신체적 스트레스 영역에서 감정적 스트레스 영역으로 변환이 가능해지면서 다른 형태의 스트레스를 더 잘 처리할 준비가 된다.


달리면서 부정적 감정 자극해 긍정적 상태로 전환시켜야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조절 뇌신경세포 튼튼하게 만들어


자신감이 필수적일 때 부족한 사람과 굳이 자신감이 필요없을 때 자신만만한 사람은 적절한 반응방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동능력과 부상 위험성에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마라톤을 완주할 만큼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는 것이 맞다면, 훈련량을 늘이면 가능해지지만, 능력은 되는데 완주에 대한 자신감이나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면 신체적 훈련방법의 조정보다는 오히려 심리적이나 감정적인 대처법을 강구하는 것이 맞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가 빨라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등의 심각한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신체를 안정시켜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지게 된다. 뇌에서는 운동이라는 적당한 신체적 스트레스가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해서 파괴나 질병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해주는 단백질이 생성된다. 뇌의 신경세포의 기초구조가 튼튼해지면서 뇌세포의 스트레스 한계점도 높여준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고 활동을 시작하면 세포 속에 있는 대사기관에서 흡수한 포도당을 이용하여 세포 내 에너지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세포활동에 사용할 연료 에너지인 ATP(삼인산 아데노신)으로 변화시키고, 부산물로 세포의 구조를 파괴하는 불량 전자를 함유한 분자들이나 자유 라디칼과 같은 쓸모없는 페기물들이 생성되어 산화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정상적으로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효소들이 이런 산화스트레스들을 제거하여 몸을 보호하게 된다. 그런데 포도당이 부족하거나 세포 내에 저장된 포도당의 양이 적거나 포도당의 세포 내 흡수과정에 문제가 생겨 미토콘드리아에서 적당량의 ATP를 생산하지 못할 때 산화스트레스가 많이 생성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회복되지 않고 계속되면 세포들이 파괴되고, 이런 일들이 지속되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혹은 노화의 근원적 기원인 신경퇴행이 나타난다.

손상된 신경세포를 복구하는 일련의 연쇄반응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는 신경세포 성장인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 등인데, 뇌의 세포보호 단백질과 항산화제 생성을 증가시켜 산화스트레스에의 뇌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신경세포 성장인자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 다른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 것보다 신경세포 성장인자의 활동성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는 뇌 뿐만 아니라 근육 수축 시에도 생성되어 혈액을 타고 뇌로 들어가 뉴련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성장인자들이 스트레스, 신진대사, 기억력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이유다.

폭염이 내리쬐는 뜨거운 날씨 속에 긴장감을 잔뜩 안고 운동하러 밖으로 나가는 이유는 달리기를 통해 인정을 받고, 그런 삶에 친밀감을 느끼며, 운동 강조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지며, 스스로 훈련계획을 운용할 수 있는 지위에 존중감을 느끼며, 달리기를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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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2017-05-30 오전 10: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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