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에서 카페인이나 수면제, 알코올 중독만큼 늘어나는 것이 당분 중독이다. 당분이 많이 든 음료나 과자는 허리둘레만 늘리는 게 아니라 얼굴에도 해를 끼친다. 당분이 많이 든 가공식품은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고 눈 밑에는 다크 서클과 주름살이 생기는 등 얼굴 피부를 노화시켜 얼굴을 나이 들어보이게 만든다.

체내 혈당이 높아지면 다당류를 이당류 혹은 단당류로 전환시키는 당화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때 설탕분자들은 세포 속에 있는 단백질 섬유에 달라붙어 피부조직을 이루고 있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손상되면서 얼굴 빛이 흐려지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살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당분이 많이 든 디저트는 가능한 한 먹지 않는다. 단 것이 당길 때는 사과 등 과일을 먹는 편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당분에 중독된 실험쥐들은 마약 중독 때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에서 나온 연구에 의하면 마약인 코카인에 중독된 실험쥐들도 코카인보다 당분을 우선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당뇨병, 암,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당분 중독은 마약 중독과 비슷하게 위험하다. 이런 위험한 당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계속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일상 생활 중에 서있는 시간을 늘이는 것이다.

설탕 등 당분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당 수치가 올라가고, 우리 몸은 포도당을 흡수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대량으로 분비하게 된다. 포도당이 흡수되면 혈당은 다시 이전보다 더 낮은 상태까지 내려가게 되는데, 여기서 다시 원상태로 복원되기까지 오는 무력감이 바로 '슈가 크래쉬(sugar crash)' 현상이다.

이 때는 약 30그램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운동을 하면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쉬운 방법은 목을 추기는 느낌으로 물을 한 두 모금씩 마시는 것이다.

물은 몸속에 있는 여분의 당분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고, 체내의 탈수화를 막아 나른하고 졸리는 현상을 없애기도 한다. 도넛 같은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잔뜩 먹은 뒤 칼로리를 다 소모하려면 거의 8㎞ 이상을 뛰어야 하지만 당분을 섭취할 때마다 이렇게 운동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도 가벼운 운동으로 칼로리를 다 태울 수는 없지만, 식욕과 단 음식에 대한 식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루 15분간 빠르게 걷기를 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한 정거장 앞에 내리거나 자가 운전자는 가능한한 차를 멀리 세워두고 걷거나 천천히 달려오는 등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점심이나 저녁식사 전에 단 음식에 대한 식탐이 일어난다면 식사 때 단순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럴 때는 샐러드나 닭 가슴살, 생선, 달걀 등 기름기 없는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들은 칼로리 섭취량을 적절하게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하루 종일 활력을 넘치게 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7주 동안 서서 일하는 책상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활력과 집중력이 증가하고 생산성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있는 시간을 늘리면 칼로리도 많이 소모할 수 있고 혈당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짧게라도 가볍게 달리는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