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있는 온갖 색상의 아름다운 꽃들은 햇빛을 많이 쬐어야 밝게 피어나지만, 아름답다고 실내로 가져와 햇빛을 쬐지 못하면 금방 생기를 잃고 시들어 꽃이 떨어지고 만다. 똑같은 이치로 햇빛은 우리 피부에 검게 그을린 색을 입히고 활력을 준다. 햇빛은 생명을 유지, 보존하는에 가장 결정적인 생물학적 필수 요소다.

우리 어릴 때 방학 동안 도시에서 시골 친척집에 놀러운 아이들이 햇빛을 보지 못해 얼굴이 하얗게 창백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서울 샌님"이라고 놀리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시골 아이들처럼 도시 아이들은 그 때도 이미 헷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은 몸 속도 마찬가지다.

봄부터 가을까지 한낮에 야외에서 한 시간 이상 달리면 팔의 피부가 이 빨갛게 그을렸다가 다음 날 아침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을 발견하게 된다. 피부가 멜라닌 색소를 통해 빛이 강할 때는 어두운 색으로 변하게 만들고 빛이 약해지면 어두운 색을 거두어 밝게 만들기 때문이다. 잡티나 기미도 남기지 않는다.

한 여름에도 햇볕이 따갑지 않은 오전 11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에 15분 정도, 겨울철에는 1시간 정도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고 맨 얼굴에 햇빛에 노출시켜도 기미나 잡티가 생겨나지 않는다. 피부암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체가 꼭 햇빛을 쬐야 하는 이유는 비타민 D 생성을 위해서다. 비타민D의 90% 정도는 햇빛을 통해 만들어진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지만, 비타민 D를 만들고, 비타민 D는 뼈 형성의 필수 요소이다. 자외선은 피부암, 주름살, 기미의 원인이지만, 햇빛을 멀리하면 비타민D 생성에 문제가 생겨 어린이들은 성장에 장애가 생기고 어른은 우울증, 골다공증, 유방암, 자가 면역질환, 다발성경화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게 된다.

햇빛에 피부를 자주 노출시킬수록 피부에서 더 많은 비타민 D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광자극의 정도에 따라 피부색소를 많이 또는 적게 조절하여 스스로 방어력을 향상시키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햇빛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 보호하는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햇빛에 자주 접촉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또 현대의 많은 자가면역성 질환들의 대분분이 햇빛 결핍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으며, 반대로 그런 질환들의 치유 또한 햇빛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아이들이 햇빛을 자주 쬐어주는 것으로 아주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로 치유가 될 수 있다.

악성 흑색종이라 불리는 치명적인 피부암은 미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전체 피부암의 6%를 차지할 뿐이며, 나머지 94%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니다. 또 한국인의 피부암 발병률은 미국인들보다 훨씬 적으니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악성 흑색종은 대부분 발가락 같은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 생긴다.

주름살이 걱정이 된다면 긍정적인 태도와 과일, 채소, 물을 듬뿍 섭취하는 것으로 벌충하면 충분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하루 종일 햇빛 아래 뛰어놀고 집에서 만든 자연식품을 먹여야 한다. 어린이는 젊음과 활력의 본보기이고, 그들의 건강은 햇빛과 올바른 식습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낮에 외출할 때는 챙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크림 등으로 완전무장으로 보호하되 팔다리는 적당히 노출시키고, 평소 햇빛 구경을 못하고 지내면 등 푸른 생선, 동물의 간, 달걀 노른자 등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해주자.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최상의 건강법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