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chosun.com]나의 달리기로 만들어내는 다른 사람의 행복!

나는 2월에 총 50회에 걸쳐 총거리 412km를 걷거나 달렸다. 하루 1~2회, 한 번에 평균 8.2km를 운동했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묻는다. 뭐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냥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서울시내에서는 어디나 가능하면 두 발로 다니며 대기질 보호 활동을 한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왜 달리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의사가 골프나 테니스 같은 폼 나는 운동을 하지 않고 왜 멋지지도 않는 몸을 거의 다 내어놓고 달리느냐고,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은 나의 사회적 위치에서 걸맞지 않는다고 넌지지 돌려서 말하는 것임을 나는 안다.

다른 많은 주자들처럼 나도 건강을 위해 달릴 뿐만 아니라 그냥 좋아서 달리기도 하고, 또 '힘든 일 싫어할 것 같은 의사도 달리는 것을 보니까 달리기가 정말 몸에 좋은 운동인가 보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달리기도 한다.

달리다 보면 내 몸은 깃털이 되어 하늘을 나는 듯 자유와 홀가분함이 느껴지고, 땅위를 활주하듯 자연과 하나가 되어 달리며 맑은 공기를 호흡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명상을 할 수 있는 좋고 열정적인 의도로 달리기도 한다.

열정적 의도만 있다면 모든 활동에서 선함과 이득을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의 달리기가 소아암환우돕기서울시민마라톤 대회(http://soaam.runningdr.co.kr)라는 우리 의도의 강력한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달린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나의 의식 구조 자체도 변한다.

우리의 순수하고 웅대한 의도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힘을 주고 우리 존재에 특징을 부여하게 된다. 달리기는 더 이상 내 한 몸을 위한 건강이나 완주를 위한 것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는 우리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된다. 더 이상 공원 산책로나 시골길, 거리를 따라 달리는 한 사람의 주자가 아니다.

우리의 마음과 심장은 더 확장되어 전 세계를 감싸 안는다. 한 번의 달리기에서 우리는 만물과 우주를 도울 방법까지도 통찰하고 있는 것이다. '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의심하며 생각의 제한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실제로 세상을 구원하는 모든 생각은 선한 의도에서 나왔다.

결과를 걱정하기보다 의도를 계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외롭고 고독한 달리기 활동을 통해 세상을 도울 우리의 의도를 계발하는 역동적인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달리기를 통해 그런 의도를 계발하는 것은 즐거움과 자유로운 해방감을 느끼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달리기를 어떤 의도로 사용할 것인지는 나 자신의 의도에 달려있다.

부상, 자연재해, 사별, 관계파탄 등 인생에서 곤경에 처했다가 역경을 헤쳐 나갔던 인생 경험이 많았던 사람일수록 어려움에 처한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만 연민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도움을 주는 자비심과 실천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누구나 인간적인 의도의 위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경험하는 역경의 종류가 다르고, 역경을 극복하는 방식 역시 다른 만큼 어려운 일을 많이 경험한 사람이 무조건 자비롭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평균적으로는 역경이 타인에 대한 공감대와 연민의 감정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친사회성을 형성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에게 있어 달리기가 이런 기능도 하게 만든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동윤, 2017-03-06 오후 5:13:04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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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이동윤
  • 가입날짜 2001-09-12
  • 달린거리 24,718km
  • Full 기록 3시간07분0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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