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pub]가을에 시작되는 계절적 정서장애...해결책은?

요즘같은 가을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계속 나고 일조량이 줄어든다. 우리 몸은 그런 외부의 물리적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계절의 변화를 단순한 시간의 흐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기분이 가라앉고 생활의 리듬이 전체적으로 깨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정서적 혼란 현상은 햇빛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여기에 최근의 개인적인 사회경제적 특수 상황들이 오버랩되면 마음이 우울해지기도 한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보통 늦가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1~2월 사이 최고조에 달하다가 이후 날씨가 풀리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햇빛 부족은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처럼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의 분출을 억제하고 비타민D의 양도 부족해져 우울증을 가중시킨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낮이 짧아지고 흐린 날에 인체에 도달하는 햇빛이 양이 줄어들면서 뇌 화학성분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 병으로 심하면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순한 기분장애라기보다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


항우울제는 중간 정도나 심각한 상태의 우울증에는 완화 효과가 있지만, 가벼운 우울증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약물복용 없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엔돌핀의 분비가 향상되어 면역력을 개선하고 고통에 대한 지각을 감소시켜 기분을 개선하고 긍정적 마음을 유지하게 하고,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들 역시 운동을 통해 방출되며 우울증 증세를 가라앉히거나 완화한다.


이런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이것을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적극적 원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와 염려증을 완화시키고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보다 더 오랫동안 효과를 지속시키기도 한다.


매주 3~5일, 한 번에 20~30분 정도만 운동을 해도 충분하다. 평소 명상을 자주 해도 재발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해가 일찍 져서 햇빛을 쬐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연어와 청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이나 굴, 캐비아 등의 섭취로 비타민D를 공급할 수도 있다.


평소보다 잠이 많이 오고, 갑자기 식욕과 체중 증가, 자신감 위축, 무기력증의 느낌이 들 때는 어떤 운동이든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는 낫고,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하는 운동으로 계절성 정서장애를 유발하는 신체의 신경화학적인 변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이동윤, 2017-09-22 오후 5: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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