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첫 10km대회 후 나온
첫 하프 마라톤 대회다.

출발점에 서서 완주를 달리자 했지만
500m 달린 후 100분을 목표로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 갔다.
한달쯤 전 혼자서 연습삼아 22km를 달려보니 1시간 50분 이내로 뛰었으니 그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3키로 쯤 페메를 따라가니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속도를 더 붙여도 될것 같은 생각에
욕심을 부러 페메를 따돌리고 달렸다.

매일 밤에만 달리다 보니 낮에 달리는 속도감을 모르겠다.
나이키 러닝 클럽 앱을 켜서 무선 이어폰으로 들으며 달렸는데,
10km 통과 쯤에 4:25 정도 페이스.
나의 주력보다 너무 빠른 것 같다. 숨이 가빠온다.

13km 쯤 지나니 다리가 묵직해지고 더이상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다.
페이스를 조금 늦췄지만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15km가 지나니 한 걸음이 천근같다.
18km쯤 걷고 싶다.

마지막 10m를 남겨두고 걸었다.

첫 대회인 만큼 완주에 목표를 두고 펀런을 해야 하는데,
페이스 조절을 실패했다.

대회 후 빈혈과 약간의 구토끼가 있을 정도였고,
대회가 이틀이 지난 아직도 몸 이곳 저곳이 쑤신다.

5km - 22:53
10km - 22:14
15km - 23:18
20km - 24:00
도착 - 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