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의 어느날...

마라톤이라고는 6 ~ 8 km 밖에 뛰어본 적이 없는
애송이였던 27살의 열혈청년이었던 제가..

2001년 3월 27일에 열리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무모하게 도전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지구력에는 엄청 자신있었거든요...

그후 2 ~ 3개월 동안 매일 5 ~ 7 km 달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출전의 날...!!

15 km까지는 문제없이 뛰다가.. 서서히 왼쪽다리 `비골두'
부분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저는 그 통증을 무시하고 골인점을 향해
쉬지않고 계속 달렸습니다..

어쨌든... 2시간 5분대로 완주성공 했습니다..

그 후.. 한달동안은 다리근육통으로 고생 좀 하다가..
근육통이 없어지자...다시 달리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3~4km 쯤 달리니.. 왼쪽다리 `비골두'부근이
아파오기 시작한 겁니다..


마치 바늘로 콕 찌르는 듯한 기분나쁜 통증이
달리는 내내 저를 괴롭혔죠...


처음에는 아직 근육통이 다 안풀렸나 싶어서..
며칠 더 쉰 후에, 다시 달렸습니다..

그래도 그 기분나쁜 통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정형외과 1를 찾았습니다..

제 다리를 진찰한 젊은 의사선생은 고개를
갸우둥 거리더니..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달리기 운동 안하면 안되요?"

라며 저를 경악케 했습니다...


해서 다른 정형외과 2를 찾아갔습니다..

중년 의사선생은 제다리를 만져보더니..
아무 설명도 없이.. 웬 물리치료사에게 저를
넘겼습니다..

그 물리 치료사 제다리를 만져보더니..

"십자인대가 늘어났네요.."라며..

각종 물리치료기로 제 다리에 전기자극을 주더군요..

그렇게 한 2 달을 그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받으며..
아프지 않고 뛰게 될 날을 꿈꾸었습니다..

2 달후.. 물리치료사가

"이제 뛰어보세요.. 이제 안 아플겁니다.."라는 말에
저는 당장에 달리기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콕 찌르는 듯한 통증은 저를 비웃 듯 여전했습니다..

저는 돌팔이 의사한테 사기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형외과 3를 찾았습니다..


"MRI 한번 찍어봐봐... 근데 그거 돈많이 들어..

그리고 일상생활하는데 지장도 없는데..
뭘 하러 달리기운동해?..

그냥 딴 운동으로 바꾸면 안되냐..?"


나이많은 의사가 정말로 저한테 한말입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서
근골격계 초음파검사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 초음파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초음파검사후... 왼쪽다리 무릅근처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골두와 무릅사이에 주사를 몇방 맞은후...
며칠동안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뭔가 제대로 된 치료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야 말로' 라며 엄청 기대했습니다..

물리치료 기간이 끝난후에 기쁜마음에
바로 달리기운동를 했습니다만..

조금 증상이 호전되었을 뿐, 그 통증은 여전했습니다..


최후의 희망마저 깨진 저는 달리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3 ~ 5 km 밖에 못달리는데..뭐하러 달려?'라며 말이죠..


그후.. 5 년간 푸쉬업, 윗몸일으키기등 맨손운동만
주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어느 가을..
문득 다시 달려보고 싶어지더군요...

당장 체육복으로 갈아입고..대지에 섰습니다(건담?)..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4km 쯤 뛰니 다시 그 콕 찌르는 통증이 찾아옵니다..
5년쯤 지났으니.. 혹시나 했지만 통증은 여전했습니다..

그래도 달리고 나니 기분은 무척 좋더군요...

역시 저는 달리기가 체질인 것 같습니다..

그 후.. 저는 지금 주말에 토, 일요일 오후 5km 씩
달리고 있습니다..

가끔.. 그 동아마라톤 때 무리하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합니다...

더 달릴 수 있는데... 이 넘의 통증때문에..하고
말이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나.. 이를 극복하신
분들.. 저에게 조언바랍니다.....

달리는 의사이신 이동윤님께서도 소견을 말씀해주셨지만,
글을 읽어보신후, 다시 소견부탁드립니다..

10km 정도 아프지않고 뛰어보는게 제 소원입니다...^^


*저의 통증은

장거리 달리기시 한 4 ~ 5 km 쯤 왼쪽다리
비골두 부근에서 서서히 통증이 시작됩니다..

마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입니다..

무릅은 아프지 않고..
그외 다른 부위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왼쪽 무릅바깥쪽 아래 비골두 부위만 아픕니다..

일상생활에는 아프지 않고요..
전력질주, 계단오르내리기할때도 아프지 않습니다..


다만.. 장거리를 뛰고 난 직후에는

계단내려갈 때, 무릅을 굽힐 때, 조금 통증을 느낍니다..
하루 이틀쯤 쉬면 통증은 없어집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