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신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는 주파수 경매인데요,
현재 제 업무와 관련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어
경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나름대로 한번 예상해 본 것을 한번 올려보니
관심있는 분만 재미삼아 한번 읽어 보세요.. ^^

일단 5가지 주파수 경매 안 중에
아래와 같은 4안으로 확정되었는데,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참고


가장 논란이 된 것이 바로 D2 대역으로
10MHz 밖에 안되지만
현재 kt의 LTE 주파수와 붙어 있어
kt에게는 광대역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만,
skt나 lgt에게는 필요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경매 자체에 포함되는 것을 적극 반대했는데,

미래부에서는 결국 통신 3사가 알아서 결정하라고 떠넘긴 셈입니다.

각 통신사는 1개 대역에만 선택가능한데,
kt는 밴드2의 d2 대역에만 관심있고,
lgt는 밴드1의 c1 이나 밴드2의 c2나 똑같지만 kt의 d2 대역 확보를 막기 위해 c1에 집중할 것이고,
skt는 밴드2의 c2도 관심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거 받으면,
기존 LTE로 사용 중인 1.8GHz 대역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할 것은 d2 또는 2.6GHz 대역 밖에 없는데, lgt와 같은 이유로 밴드1에 집중하겠죠.
(참고. 통신 주파수 이용 현황)

밴드 선택을 위해 50라운드까지 경쟁입찰을 하게 되는데,
각 대역별 기본 입찰 금액은
A(4788억원) B(4788억원) C(6738억원) D(2888억원)에서,
(대역별 경매 금액 관련 정책 참고)

편의상 skt a1 1조, lgt c1 1조 베팅했을 때,
제가 이해한 바로는 kt는 d2에 1.14조 가까이 베팅해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되더군요.

kt는 LTE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d2 밖에 없으니, 여기에 올인할 테고,

lgt나 skt는 미래의 주파수를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라 당장 급하지 않기 때문에,
여차하면 밴드2로 갈 수 있는 상황임을 가정으로,

시나리오1. kt는 d2 대역에 계속 금액을 올려 베팅하고,
lgt 또는 skt에서 밴드1에 계속 베팅하다가 내부 설정한 가이드를 넘어서게 되어 밴드2 해당 주파수 대역에 기본 금액으로 입찰.
이 경우, kt는 비싼 금액으로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어 어느 정도의 과다한 투자비 타격이 있기 때문에, 경쟁사 입장에서는 약간의 만족과 함께 기본 가격으로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음

시나리오2. 위와 반대의 경우로, kt가 d2 확보에 설정한 가이드 금액을 넘게 되어 밴드1의 나머지 2.6MHz 대역을 선택.
이 경우, kt는 광대역 서비스를 못하여 품질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2.6MHz를 기본 가격으로 확보하면서, 경쟁사는 비싼 가격으로 주파수를 확보하게 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힐 수 있음.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광대역 서비스 미출시로 인한 시장 경쟁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슈를 제기하여 d2 대역에 대한 조기 경매를 제기해 볼 수도 있음

시나리오3. 가장 가능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치킨 게임으로 50라운드까지의 경매를 진행하고, 마지막 밀봉입찰로 경매방식을 결정.
이 경우, 어느 쪽이 이기든 더욱 큰 승자의 저주에 걸릴 텐데, 여기까지 간 이상 자존심 싸움인데, SK, LG 재벌 연합이 당연히 이기겠죠.

경제성 관점에서 본다면 경매 라운드가 계속 진행되다가
시나리오1과 같이 kt를 물먹이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이 가장 유력하고,

skt와 lgt 둘다 절대로 kt에게 d2 대역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kt 특성 상 중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시나리오2로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미리 예상을 적어놓고,
실제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죠.. ^^

그런데, 여기서 우리 민초들이 알아야 할 것은,
결국 주파수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록
그 돈은 통신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우리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셈...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