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를 달리기 전에 좋은 기록을 희망하는 달리미들의 몸에 대회 전에 글리코겐을 축적하는 과정인 카보로딩이란 말로 익숙한 글리코겐.
글리코겐이 어떤 물질인지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글리코겐은 포도당(=글루코오스)이 β-1,4 배당결합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진 중합체로서, 동물에만 존재하는 에너지 저장원이다.
전분도 글리코겐처럼 포도당이 β-1,4 결합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진 중합체다.
하지만 전분은 식물에만 존재하는 에너지 저장형태이다.
쌀, 감자, 밀, 옥수수 등 대부분의 주식에 다량 들어있는 가장 흔한 형태의 탄수화물이 전분이다.
짜장면을 먹을 때 처음에는 짜장이 걸쭉하지만, 먹는 도중에 물처럼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짜장면을 씹는 동안 침과 섞여 침 안의 아밀레이스 효소가 걸쭉한 형태의 전분을 절단하게 된다.
그 결과 전분이 짧은 크기의 다당류로 바뀌어 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리코겐은 아밀레이스가 아닌 글리코겐 가인산분해효소란 다른 종류의 효소작용에 의해 인산이 붙은 포도당으로 절단된다.
인산화된 포도당은 그 다음 해당작용으로 들어가 에너지인 ATP를 만들 수 있다.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은 후 혈당(피에 녹아 있는 포도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간문맥을 통해 혈당이 간으로 들어가면 인슐린이 글리코겐 합성효소의 작용을 촉진시킨다.
그 결과 간에서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저장된다.
밥을 먹은 후 시간이 한참 지나면, 혈액의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인슐린 분비도 감소된다.
그 결과 글리코겐 합성이 중지된다.

포도당들이 모여 고분자 형태로 저장된 에너지인 글리코겐은 필요할 때 분해되어 다시 포도당으로 바뀌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때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글루카곤이란 호르몬이 글리코겐 분해를 촉진시킨다.
글루카곤은 혈액안의 포도당 농도가 정상범위 이하로 떨어질 때 분비되어 포도당 농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인슐린과 정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글리코겐은 근육에서도 저장될 수 있다.
근육의 글리코겐은 근육세포가 필요로 하는 포도당을 즉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근육의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면 인산화된 형태의 포도당이 만들어진다.
이들이 다시 혈류로 가기 위해서는 인산이 떨어져야 하는데 이를 촉매하는 탈인산 효소가 근육에 없다.
그래서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은 근육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간에서 저장 되었던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포도당은 뇌나 근육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혈류로 다시 보낼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통해 몸 안에 있는 탄수화물을 거의 대부분 소모하게 되면, 우리 몸은 근육 안에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나게 된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몸 안에 글리코겐을 많이 저장하는 것을 탄수화물 축적(carbohydrate loading)이라고 한다.


글리코겐이 완전히 소비되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의 피로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격렬한 운동 후에,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함께 먹으면 글리코겐이 더 빨리 보충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