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봄이 한창이다.
봄이 깊어지면서 따스한 봄햇살이 좋아 야외를 찾지만, 갑자기 일조량이 증가하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 피부를 푸석푸석하게 만드는 유해환경과 피부의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리는 환절기상의 특성은 피부를 더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만든다.

나도 재작년부터 달리다가 얼굴에 땀이 나거나 흐르게 되면 얼굴피부가 따가움을 느끼고, 운동 후에 보면 광대뼈 주위의 피부가 붉게 부어 자극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눈 주위의 주름들이 더 많아진 듯하여 최근에서 로션, 팩, 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 얼굴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보통 피부는 맨 바깥쪽에 있으면서 물집이 생기면 벗겨지는 표피와 아래쪽에 있으면서 피부의 재생과 관련된 진피, 그리고 피하지방층 등으로 구성되는데, 인생의 나이테라는 주름살은 표피와 진피의 접착면이 줄어들면서 쪼글쪼글해지는 현상이다. 피부 속의 수분을 유지하는 진피의 콜라겐 섬유와 탄력섬유가 파괴되고, 표피와 진피 경계 부위에 있는 세포와 모세혈관의 수들이 줄어들면서 주름살이 생기게 된다.

피부를 변화시키는 주범은 햇빛의 자외선이며, 우리 몸 안에 쌓인 유해산소도 공범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얼굴에 주름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이유는 얼굴의 피부 두께가 얇기 때문이다. 자주 웃으면 얼굴 전체에 인디언 할머니같은 주름이 생긴다고 크게 웃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지만 기쁠 때는 탄력섬유의 활동이 왕성해서 주름살로 변화되지 않는다.

자외선은 태양복사열의 하나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최근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더 많은 자외선이 방사되어 피부, 눈, 면역체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구리빛 몸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봄볕바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B, 그리고 C로 나뉘는데 자외선 A와 B가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생활 자외선으로 불리는 자외선 A가 95%를 차지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피부를 공격하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긴 파장인 자외선 A는 흐린 날에도 구름을 뚫고 심지어는 창문 유리까지 뚫고 35~50%가 피부 깊숙이 침투해서 교원섬유인 콜라겐을 파괴시켜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거친 피부결이나 피부처짐, 그리고 주름형성같은 피부 노화로 이어진다. 또 멜라닌을 자극해서 기미, 주근깨, 잡티와 같은 색소성 질환을 유발한다. 자외선 B는 짧은 파장으로 인해 유리창도 뚫지 못한다. 피부에도 표피까지만 영향을 미치지만, 화상을 일으키고 피부암 유발하는 매우 유해한 광선이다.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 주름살을 막아주는 섬유단백질인 엘라스틴은 물을 멀리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지방산, 아미노산, 염화칼슘이 엘라스틴 층 위에 쌓이게 되면서 친수성(親水性)으로 바뀌면서 섬유층 주변의 수막이 점점 점액질로 바뀌어 피부 조직 주변에 달라붙어 피부의 탄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고온현상으로 신체 노출부위가 넓어지고, 해변가와 운동장같은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외선 노출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운동을 하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햇살이 가장 센 오전10시∼오후3시 사이의 외출을 자제하여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햇살이 있는 동안 야외에 나갈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SDF 30 이상/ PA++이상) 를 바르고 헐렁한 긴 팔 셔츠를 입고 창이 넓은 모자를 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킨다.
또 하루 8잔, 1.5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각질층의 이상적인 수분 함유량(15∼20%)이 유지될 수 있다. 하루 6시간 이상의 숙면과 하루 30분 운동과 스트레칭의 생활화는 체내 세포 재정비 및 체내 독소 배출을 돕고 젖산을 분해해서 피로의 누적을 예방하고 주름의 진행을 확연하게 줄여준다. 부부간의 성관계가 규칙적으로 유지되면 주름살이 훨씬 적고 어려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비타민C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들을 복용한다.
특히 비타민 C는 체내에 생성된 총 활성산소를 약 50% 이상 없앨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의 일종인 산화질소(NO) 역시 자외선을 쬐지 않는 수준으로 없앰으로써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부 노화를 억제한다. 또 피부 최외각층에 존재하는 각질세포의 증식을 도우고 콜라겐 생합성 능력을 향상시켜 자외선에 의한 피부주름의 생성을 억제한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C가 피부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인 멜라닌의 생성을 약 40% 이상 감소시키고 멜라닌 합성 반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타이로시나제 생성 역시 약 50% 수준으로 억제하여 전반적인 피부 미백에도 도움을 준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자주 먹는다.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견과류, 특히 딸기와 산딸기, 석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엘라그산이 자외선에 의한 콜라겐 파괴와 염증반응을 막아 피부주름을 막아준다. 또 탄산음료, 과일캔, 요구르트 등을 하루 1ℓ 이상 마셔 과당을 과다 섭취하면 콜라겐 섬유가 파괴되기 때문에 달짝지근한 음료수는 적당히 마셔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이 글은 러닝라이프 6월호 원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