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의사에만 의지한다고 병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오히려 병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건강은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실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치유를 원한다면 나 자신의 삶과 삶에 대한 자세를 바꿔야 하는 이유다.

질병은 나 자신의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오는 것인 만큼 질병의 치유는 또한 환자 스스로 그런 습관을 교정할 때 치유과정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세포를 만들어내고, 소화시키고 해독하고 근육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오직 내 몸 안에만 있다는 것이다. 기침 반응을 일으켜 가래를 배출하고, 설사를 통해 독소를 내보내는 것도 내 몸 안의 의사가 처방하고 스스로 조치한 결과다.

스스로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자연치유력도 내 몸 안의 '의사'에게 기운과 활력을 불어넣어줄 때 나타나며, 그 역할을 하는 주체 또한 바로 내 자신이다. 건강하고 신전한 먹거리를 섭취하고, 자연 속에서 과로하지 않고 적당히 움직이고,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는 자연치유적 삶이 내 몸의 치유를 결정한다.

표현할 수 없고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그런 심오하고 강렬한 주제를 관찰하면서, 나만이 알고 있는 생각과 느낌, 그리고 직관과 같은 매우 사적인 비밀이라 말로 적절히 표현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도 없는 내면의 세계가 나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달리기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면서 나는 강하면서도 온화하고 친절하게 변하게 된다. 그런 마음 챙김과 활발함과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개인에서 사회 속의 존재로 변화하게 된다. 달리기는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더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달리는 중에 심신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기존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의 고유한 느낌이 일어날 때, 바로 개인적, 시회적인 깊은 진심의 감정이 일어나 마법처럼 다른 사람과 연결된다. 그 걀과 주자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열망 및 바람과 관계 맺게 해주는 직관이 계발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통찰적인 달리기에서는 몽상에 빠지거나 주의를 흩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마음에 이로운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하여 내 인생의 가치와 상통하는 중요한 주제와 관계를 맺는 데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내가 선택한 주제에 집중하는 달리기 그 자체가 바로 명상이 된다.

가장 이로운 생각은 자비심, 다른 사람을 돕는 생각 또는 나 자신을 넘어서는 생각이다. 달리기는 개인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과 중요한 주제를 깊이 바라보는 것이 충분히 양립 가능한 활동이 바로 달리기이다.

내 생각에만 빠져 달리다 다른 사람에게 실수를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반면에 내 인생이 흘러가고 있는 방향을 깊이 바라보거나 내 삶에서 변화시키고 싶은 부분들을 생각할 수도 있다. 열망과 꿈을 되새겨볼 수도 있고, 목표의 성취를 위해 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닥치더라도 상상력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상상력이 없다면 아무런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대처를 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인생에 닥친 도전을 이용할 수 있으면 현명한 선택이 되겠지만, 도전에 주눅들어 어떤 가능성도 보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 될 뿐이다. 상상력을 잃은 달리기는 나태해진다. 결국 달리기는 삶에서 나의 가능성을 알아내는 능력을 계발하는 과정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