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갓 시작한 초기에 달리기를 포기하는 이유는 심장혈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달리기와 관련된 모든 기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상 때문이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마라톤이라는 장거리 달리기에서의 부상은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최대의 적이다.

일반적으로 달리기 부상은 순간적으로 근육에 문제가 생기거나 발목을 삘 때처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쌓여서 어느 날 갑자기 겉으로 드러나는 부상이다. 무리한 과사용 부상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잘못된 자세로 훈련을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물론 다른 사람보다 부상의 확률이 더 높은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이라고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신체구조적 요인으로는 체중, 엉덩이 둘레, 발목, 발의 가동성 등인데, 이 중에서 체중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요인들이라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일 수는 있다.

무리한 근육의 과사용으로 인한 부상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예방이다. 운동을 하다가 일단 평소와 다른 불편감이나 혹시 부상의 조짐으로 느껴지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훈련에 지장이 없다.

과사용으로 인한 부상은 대부분 신경에 조금 거슬리는 하찮은 증상으로 시작되며 약간의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통증이나 불편감은 갑작스럽게 어딘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달리 딱히 어디라고 꼭 집을 수 없이 욱씬거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달리기를 시작할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만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끼지만, 훈련이 계속되면 통증의 강도가 심해지고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 치료를 받거나 훈련을 중단하거나 절제하기 때문에 마냥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킬레스건이나 압박골절 등은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부상도 있다. 이런 부상은 주로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더 멀리 달리기 때문에 나타난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훈련량이 있지만, 그 이상 무리하면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몸이 만들어지는 정도에 따라 적절히 조금씩 자극을 주고, 회복하기를 반복하며 거리를 먼저 늘이고 강도를 늘이는 식으로 조금씩 늘여가야 한다.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상도 예방이 최선이지만, 만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초기에 본질을 확인하고 조기 치료해야 한다. 부상의 종류에 따라 특정한 치료법이 있지만, 모든 부상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칙도 있다.

일반원칙의 가장 기본이 운동을 쉬거나 줄이고, 불편한 부위에 매일 3~4회 냉찜질을 하고 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되도록이면 풀밭, 흙길, 우레탄 길 같은 탄력있는 지면에서 달리고, 올바른 자세로 달리며, 신발을 점검하고 훈련 강도와 시간을 조정한다.

이런 일반적인 원칙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부상의 원인을 제대로 확인하여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상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훈련을 중단할 필요는 없으나 상태에 따라 훈련량을 줄여야 할 경우는 있을 수 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