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한 번 완주하는데 소모되는 열량은 대략 2400kcal이다. 온전히 체지방에서 소모가 된다고 가정하면 지방 300g 정도가 된다. 이외에도 마라톤처럼 긴 거리를 달리는 운동을 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대사장애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엄청나게 즐어든다.

1년에 두 번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남자는 마라톤을 하지 않는 남자보다 고혈압 위험은 41%, 고지혈증 위험은 32%, 당뇨병의 위험은 87%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5년에 한 번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남자도 그렇지 않는 남자보다 이런 질병 위험이 적어진다.

이런 건강 효과는 마라톤 대회 참가 횟수와는 관계가 없고, 마라톤 대회 참가를 준비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꾸준히 달리기만 해도 질병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마라톤이라는 특별한 운동과 관련된 것이긴 하지만, 규칙적으로 긴 거리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마라톤에 참가하기 전에 충분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 참가자들은 마라톤을 할 때 심장의 좌심실의 어느 부위가 기능이 약하거나 손상되면 주변 다른 부위가 그 기능을 대신하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에 무리가 생겨 심장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풀코스에 도전하는 마라토너들의 몸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심장은 자율적으로, 즉 곧이곧대로 작동하는 기관인 만큼 대회에 앞서 최소한 3개월 전부터 심장 관리 등 준비를 해야 안전하게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게 된다.

심장은 강도 높은 운동을 가능하도록 다량의 혈액을 단기 분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마라톤을 하면 심장이 대량의 혈액을 한꺼번에 몇 시간 동안이나 펌프질하게 되어 심실을 비정상적으로 확장시키고, 심실 벽을 두껍게 하며 전기신호에 변화를 초래한다.

장기간의 운동은 심장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너무 빨리, 너무 멀리, 또 너무 오래 달리는 것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마라톤으로 인한 손상은 빨리 회복되긴 하지만 자꾸 지구력 운동을 반복하면 흉터처럼 손상이 남게 된다.

마라톤 직후에 심장의 기능에 전반적으로 이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폐로 혈액을 보내는 우심실의 혈액 배출 능력이 43~64%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라톤 직후에 심장기능에 일부 이상이 관찰됐지만 이런 이상이 심장 근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성인들은 휴식을 취할 때 1분에 60~100회 정도 심장박동이 뛴다. 반면 지구력 훈련을 하는 운동선수들은 1분에 30회 정도까지 심박수가 줄어든다. 특히 잠자는 시간에는 이보다 심박수가 더 줄어들어 심장박동 사이 멈추는 시간이 길어진다.

심장박동은 인공 심박 조율기로 조절할 수 있지만 신경계에 의해 통제될 수도 있는데, 미주신경이 심박수를 낮출 수 있다. 운동선수의 낮은 심박수는 미주신경의 지나친 활성화에 따른 결과로 추측된다.

보통은 운동선수들의 심박수가 느리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장기간 훈련을 받아온 나이 많은 선수는 전기 심박수 조율기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비록 지구력 운동이 심장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하더라도 건강상 이로운 측면은 더욱 많다.

여러 연구들은 달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 30분 정도 걷거나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마라톤이나 풀코스의 철인경기를 하려는 사람은 1년에 한두 번 정도로 만족하고 좀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운동을 찾는 것도 좋겠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