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회의 사고를 보며.....
고성대회는 몇 가지 점에서 기록을 남겼다.
좋은 기록으로는 2,500여명이 참가한 마라톤에서 80명이 넘는 서브-3 주자들이 나왔다는 경이적인 기록과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신발에 묶고 완주 후에는 풀어서 반납해야 하고, 잘못되면 몇 개의 마라톤 대회에 자동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벌칙이 주어지는 칲 대신에 일회용 칩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나쁜 기록으로는 한 대회에서 사망자기 2명이나 나온 첫 대회였다는 것이다.
고성대회의 특징을 보면 우리나라 관료사회에서 치르는 행사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럼 어제의 문제점들을 한번 보자
첫째,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내용이 따라가지 못하는 외부 치장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고성군에서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산하 체육회에서 생활체육 행사의 하나쯤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그 일례로 행사 30분 전까지 의료소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출발 3분 전까지도 근무자가 배치되지도 않았으며(출발 약 10분 전쯤에 의약품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 에어파스 보따리를 풀어서 주위의 주자들이 출발 전부터 호흡에 곤란을 겪게했던 분은 계셨지만), 내가 들어온 후(출발 3시간 22분 이후)에도 의료소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즉 주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의료나 복지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던 20세기 후반의 개발 우선 정책은 유명을 달리했으며, 복지와 의료는 생활이나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웰빙(well-being) 정책이 우선되는 21세기에 진압한지도 한참이 지났다.
결승선 주위의 의료텐트나 의료실에는 갑작스런 심장 정지 환자를 위한 심장 제세동기 비치는 필수이며, 이런 환자와 필요기기의 처치와 사용에 경험이 있는 의료팀 및 응급 후송용 구급차가 주자들의 출발전부터 대회의 공식 폐막시간까지 상주하고 있어야 한다. 아마 이런 면에서 이번 사건에서도 앞으로 민,형사상의 책임과 보상에 대한 법정시비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환자가 생기지만 않으면 그대로 손실이라는 부상이나 재난자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안이한 생각에서 최소한도의 보상 보험을 드는 조직위의 결정도 문제이다. 이번 고성 마라톤도 조직위에서는 3,000만원과 5,000만원의 보장 중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겟지만, 3,000만원의 보장 보험에만 들었다고 들었다. 조직위의 담당자가 만약 입장을 바꿔서 자신이 부상이나 재난을 입었다고 생각해 보자. 이것을 타당하다거나 참가하는 주자들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어제의 코스상의 문제도 심각하다. 천혜의 훈련코스라거나 수많은 주민들의 진정어린 응원과 봉사의 고마움과 희생들이 대회를 빛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연에 불과하다. 주연은 참가자들인 것이다. 만약에 마라톤 코스의 중간에 환자가 생겼다면 어쩔 뻔 하였는가? 나는 달리면서 10-20km 근방에서 환자가 실신하는 환자가 발생하면 100% 사망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환점 근방에 의료텐트를 설치하던가 구급차가 대기 중인 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코스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눈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의 결정에서는 이렇게 주인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가하는 주자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첫째, 달리기 대회에서의 모든 건강상 문제는 전적으로 주자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그런 내용이 신청서에도, 안내 책자에도 씌어져 있으며, 출발전 안내 방송에서도 수시로 장거리 달리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신의 체력이 맞게 달리도록 안내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장거리 달리기는 실내 경기처럼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위에서 완벽한 의료지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훈련과 준비운동이 되어야 한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대회에서만 유독 5-10km 코스나 하프 마라톤 코스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한다.
40세 이상된 주자들은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체력 및 신체검사를 받아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처방을 받으라고 권유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이웃 사촌이나 클럽의 권유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또 달리는 중에 평소 경험하지 못하던 느낌이나 불편감이 있을 때는 즉각 속도를 줄이고 자신의 신체 컨디션을 재점검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이를 무시하고 달리기 때문에 문제 발생을 에방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고성 마라톤 대회가 내년에 더욱 성공적인 대회로 갈 것인지, 이대로 주저앉는 소극적인 대회로 유지될 것인지는 내년에 가봐야 가장 정확하게 알 것이지만,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극복하여 점점 발전적인 대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좋은 기록으로는 2,500여명이 참가한 마라톤에서 80명이 넘는 서브-3 주자들이 나왔다는 경이적인 기록과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신발에 묶고 완주 후에는 풀어서 반납해야 하고, 잘못되면 몇 개의 마라톤 대회에 자동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벌칙이 주어지는 칲 대신에 일회용 칩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나쁜 기록으로는 한 대회에서 사망자기 2명이나 나온 첫 대회였다는 것이다.
고성대회의 특징을 보면 우리나라 관료사회에서 치르는 행사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럼 어제의 문제점들을 한번 보자
첫째,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내용이 따라가지 못하는 외부 치장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고성군에서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산하 체육회에서 생활체육 행사의 하나쯤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그 일례로 행사 30분 전까지 의료소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출발 3분 전까지도 근무자가 배치되지도 않았으며(출발 약 10분 전쯤에 의약품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 에어파스 보따리를 풀어서 주위의 주자들이 출발 전부터 호흡에 곤란을 겪게했던 분은 계셨지만), 내가 들어온 후(출발 3시간 22분 이후)에도 의료소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즉 주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의료나 복지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던 20세기 후반의 개발 우선 정책은 유명을 달리했으며, 복지와 의료는 생활이나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웰빙(well-being) 정책이 우선되는 21세기에 진압한지도 한참이 지났다.
결승선 주위의 의료텐트나 의료실에는 갑작스런 심장 정지 환자를 위한 심장 제세동기 비치는 필수이며, 이런 환자와 필요기기의 처치와 사용에 경험이 있는 의료팀 및 응급 후송용 구급차가 주자들의 출발전부터 대회의 공식 폐막시간까지 상주하고 있어야 한다. 아마 이런 면에서 이번 사건에서도 앞으로 민,형사상의 책임과 보상에 대한 법정시비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환자가 생기지만 않으면 그대로 손실이라는 부상이나 재난자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안이한 생각에서 최소한도의 보상 보험을 드는 조직위의 결정도 문제이다. 이번 고성 마라톤도 조직위에서는 3,000만원과 5,000만원의 보장 중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겟지만, 3,000만원의 보장 보험에만 들었다고 들었다. 조직위의 담당자가 만약 입장을 바꿔서 자신이 부상이나 재난을 입었다고 생각해 보자. 이것을 타당하다거나 참가하는 주자들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어제의 코스상의 문제도 심각하다. 천혜의 훈련코스라거나 수많은 주민들의 진정어린 응원과 봉사의 고마움과 희생들이 대회를 빛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연에 불과하다. 주연은 참가자들인 것이다. 만약에 마라톤 코스의 중간에 환자가 생겼다면 어쩔 뻔 하였는가? 나는 달리면서 10-20km 근방에서 환자가 실신하는 환자가 발생하면 100% 사망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환점 근방에 의료텐트를 설치하던가 구급차가 대기 중인 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코스일 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눈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의 결정에서는 이렇게 주인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가하는 주자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첫째, 달리기 대회에서의 모든 건강상 문제는 전적으로 주자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그런 내용이 신청서에도, 안내 책자에도 씌어져 있으며, 출발전 안내 방송에서도 수시로 장거리 달리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신의 체력이 맞게 달리도록 안내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장거리 달리기는 실내 경기처럼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위에서 완벽한 의료지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훈련과 준비운동이 되어야 한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대회에서만 유독 5-10km 코스나 하프 마라톤 코스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한다.
40세 이상된 주자들은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체력 및 신체검사를 받아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처방을 받으라고 권유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이웃 사촌이나 클럽의 권유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또 달리는 중에 평소 경험하지 못하던 느낌이나 불편감이 있을 때는 즉각 속도를 줄이고 자신의 신체 컨디션을 재점검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이를 무시하고 달리기 때문에 문제 발생을 에방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고성 마라톤 대회가 내년에 더욱 성공적인 대회로 갈 것인지, 이대로 주저앉는 소극적인 대회로 유지될 것인지는 내년에 가봐야 가장 정확하게 알 것이지만,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극복하여 점점 발전적인 대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이동윤, 2004-02-02 오후 1:1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