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좋다는 것은 아는데, 특히 달리기가 더욱 좋고 하기 쉽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막상 "그럼 이번 주 일요일에 한강 둔치에서 만나죠?"하면 그냥 꼬리가 사라진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우리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수가 있다. 만약 자신이 어떤 일을 미루었다는 것을 알면 고치기가 쉽지만, 일을 미루면서도 그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이것은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훨씬더 사회에서 실패하거나 아픔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축도 돈 있을 때 해야 하고, 건강도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가 중요핝 줄은 알고 있지만, 지금은 친구 만나는 것이 더 즐겁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노닥거리는 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편하게 일하고, 성공하고,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즐겁지 않는 일은 자연스레 뒤로 미루어지게 마련이다.

이제 성공의 문턱에 선 사람이 갑자기 뇌출혈이나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까지는 자신이 건강 정도는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부터는 건강문제가 자신을 조정하게 되고, 지금까지의 자부심이나 인생에서의 성공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하향성 추락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평소에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 조절하는 것이다. 비록 운동이 즐겁지 않더라도 졸거운 운동도 있게 마련이나까 그런 운동을 찿는 노력 정도는 하여야 한다.

운동을 미루는 여러가지 이유들, 지나친 약속들, 자신에 맞는 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부족, 운동이나 건강 관리에 대한 불명확한 목표, 작심 3일로 끝나면 어떨까 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운동시간 선택에 대한 잦은 혼란, 혹은 건강 관리에 대한 무관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체력이나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운동을 미루게 되는 습관을 고치는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
첫째, 데드라인을 정한다.
'이번 주말까지는 최소한 50km를 달린다'라거나 '다음 주부터는 틀림없이 달리기를 시작한다'는 등의 배수진을 치게 되면 생활이 훨씬 더 긴장감이 살아나게 되어 미루지 않게 된다.

둘째, 싫은 것부터 먼저 처리한다.
여명성의 신조것처럼 '하루 달리지 않으면 마시지 않는다'고 하여 먼저 어렵지만 시간을 내어 기본적인 달리기를 하고 나서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간다. 운동시간이 조금 지겹더라도 조금 후 친구들을 만나 즐거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기분이 된다.

셋째, 어린이들이 놀이 하듯이 운동을 하자.
아이들은 똑같은 운동이라도 자기들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바꾸어서 재미있게 한다. 같은 달리기라도 장소와 친구와 방식을 바꾸면 얼마든지 즐거운 달리기가 가능하며, 고역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넷째, 스스로에게 보상하자.
조금 시간도 빠듯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을 참고 달리기를 하였다면 뭔가 평소에 하고 싶었거나 갖고 싶었던 것을 사거나 해결하자. 그러면 다음에도 빨리 달리기 계획을 완수할려는 마음이 쉽게 생긴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 달리다 보면, 앞으로 남은 거리가 너무나 힘들고 엄청나게 보여 기가 죽을 때가 있다. 그 때는 반환점까지만 갔다가 생각해보고 포기하던가 하자고 거리를 짤라버린다. 42km보다는 반으로 줄어든 거리가 갑자기 힘을 나게 만들어 완주한 경험들도 있다.

미루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운동이나 건강 혹은 체력관리에 대한 긴장감과 긴박감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