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장거리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나 운동선수에게 위장관 출혈이 흔히 생길 수 있으며 운동에 관련된 위장관 출혈은 임상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경미한 경우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빈혈을 초래하거나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출혈일 수도 있다.

1. 빈도
마라톤 주자를 대상으로 대변의 잠혈반응을 조사한 연구에서 보면 경기전 0 - 11%에서, 경기후 13 - 30%에서 대변 잠혈반응이 양성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100마일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34명중 25명)가 경기 전에는 대변 잠혈반응이 음성이었지만 경기 후에는 양성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2. 임상적 중요성
일반적으로 운동중의 위장관 출혈의 양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철분 결핍성 빈혈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출혈양으로도 남성에 비해서 쉽게 철분 결핍성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3. 원인
달리기와 같은 운동이 어떻게 위염, 소화성 궤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거나 혹은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다. 경기중의 스트레스가 원인중의 한나일 것이라는 점과 일부 환자들이 운동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염진통제가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 다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설로 반복된 진동으로 인한 기계적인 자극이 하부 위장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와 유사하게 장거리 경주 후에 혈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방광 내시경 검사로 방광벽의 손상 부위가 발견되기도 한다. 직장이나 맹장 부위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맹장부위의 출혈의 경우에는 충수염을 의심하는 임상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운동강도가 증가하면서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내장 기관의 혈류가 감소하게 되는데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의70% 수준의 운동강도에서 위장관 혈류의 60 - 70%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거리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에서 장 허혈증이 위장관 출혈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허혈성 대장염은 지구력이 필요한 선수에게서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이라 할 수 있는데 심한 하복부 통증과 출혈성의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탈수 현상은 이런 장 허혈증과 위장관 출혈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운동강도와 위장관 출혈
일반적으로 장거리 경기를 할 때 혹은 운동 후 경미한 위장관 출혈은 흔히 나타나고 운동강도가 클수록 출혈이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가 임상적으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5. 대처 전략
1)운동강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서서히 점진적으로 운동강도를 높이는 것이 운동중의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만일 출혈이 위염, 위궤양등과 같은 질환과 관련이 있다면 제산제, H2차단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운동경기가 있기 12 - 24시간 전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스피린의 경우에는 2 - 3일 전부터 사용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4)여성의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로 인한 철분 결핍성 빈혈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운동과 관련된 출혈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위장관 출혈이 나타났을 때는 우선 위장관 질환을 배재한 후에 운동 그 자체에 의한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6)운동 중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탈수현상을 예방하고,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대한스포츠의학회 발행 "스포츠의학"에서 발췌 요약하였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달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