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철인 클럽에서 단체전 두 팀을 꾸려 참가한 국제평화사이클 대회~!
한 팀은 남성5인으로 구성, 한 팀은 남성3명 여성2명으로 꾸려졌고,
난 혼성팀에 배정되었다.

준비라고 할 것은 없고, 1주일 연속 훈련 때문에 피로를 푸는 것이 급선무~
그도 그럴 것이 목요일에 강한 5km를 달리고 나서 발목이 무지 아팠다.
금, 토 이틀 동안 완전휴식... 체중이 1kg이나 불었다. ㅠㅠ

입상할 멤버들은 아니라서 막걸리가 맛있을 정도만 달리기로 해 둔 터였다.
그런데, 회장님 말씀이...

"남성 상위2인, 여성 상위1인 기록으로 시상한다고 하니,
남자 둘이 질주를 하고 남은 한 명이 여성 1인을 끌고 골인해라!"

듣고 보니,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긴 하다.
기록 평균으로 한다면 동시 골인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그래도 어짜피 입상권은 힘드니, 다함께 즐겁게 타죠 뭐~..."

그리고 땅~~~!

"초반 오버페이스를 조심해야하니, 제가 앞에서 맞출께요!"

이러고 내가 앞에 섰다.
그런데...

시속 35 정도의 속도인데 따라오시지를 못한다...
남구 형님만 보이고, 성용이와 여성 동지들이 보이질 않는다.
전진을 맘껏 못하고 뒤를 돌아보며 달리기를 5분 남짓...

"그냥 가~ 성용이가 끌고 오겠지! 가자구~!"

남구형님의 신호에 질주가 시작되었다.
호흡만 잘 맞으면 둘로도 충분하다.
우린 둘 다 썹3 주자잖어~~^^

그런데, 남구 형님이 로테이션을 할 줄을 모르신다.
내가 앞에서면 드래프팅으로 힘을 비축했다가
교대가 되면 속도를 끌어올려주어야 하는데,
비스듬하게 달리며 철인대회를 하듯 달리고 있다. 헐~~~

형님을 앞세우면, 길게 버티시질 못하시고...
미리 호흡이라도 맞춰볼 것을...
그래도 반환점까지는 추월을 많이 허용하지 않았고 거의 추월하면서 달렸다.

반환을 하자 약간의 내리막과 뒷바람...?
본격적으로 한 번 더 가속을 하고 내가 앞장을 서는데,
어느 순간부터 형님이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지 뭐~, 드래프팅이 월활하지 않다면 독주로 가자! 시간이라도 아끼자!!'

이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그런 와중에 나를 추월하는 두 분이 있다. 와~~~
그나저나 잘 되었다~! 곁불이라도 쬐어야 살지!!

"정말 잘 달리시네요!, 죄송하지만 저도 함께 갈께요!"

허락도 받기 전에 붙었다.
셋이서 로테이션 시작~!
그런데, 실력들이 좋으셔서 그 분들은 3분 정도를 버티는데
난 2분 정도 버티고 물러서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한 분이 낙오한다.
본의 아니게 팀 라이딩을 방해한 꼴이 되었다.
할 수 없이 둘이서 로테이션~

띄엄띄엄 달리는 독주자들을 추월하면서 달렸다.
금새 호흡이 맞아 조금이라도 속도가 쳐지면 바로 교대를 하니 속도가 쳐지지 않는다.

정신 없이 신한대 정문까지 왔다.
마지막 600m 오르막이 남았다.

"덕분에 너무 잘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분께 먼저 들어가시도록 양보할 맘으로 인사를 건넸는데,
힘이 다 되셨는지 속도를 올리지를 못하신다.
나도 뻑뻑한 다리지만 댄싱으로 스퍼트를 해서 먼저 골~~~인!!!

골인점에서 사진까지 찍어주는 성용이와 윤정누님~
헉? 어떻게 여기있죠? 포기??

이야기를 듣고보니, 대형 사고로 응급실까지 갔다가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아니라서 복귀했단다... 휴~~~

이어서 들어오신 남구형님, 그리고 한참 후에 골인한 소영누님까지 완전체가 되었다.
무심하게 버리고 갔다고 소영누님께 잔뜩 욕을 먹고 식사를 하려는데,
우리팀이 3위를 했단다.

"앗싸~~~!!"

10만원 밖에 안되는 시상금이지만,
입상이 중요한거지~ 암~~!

이렇게 해서 올 해 마지막 대회의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동태탕에 막걸리로 뜨뜻한 동료애를 다진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