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독일에 있는 아들로 부터 전화가 왔다.
그동안 준비해온 대학에서 최종 합격 소식을 받았다는 것이다.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아이가 신경 쓰일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한국을 떠난지 1년만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니 기쁠 뿐이다.

새벽에 전화하고 한동안 잠을 못잤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니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늘은 쉴까 생각해보다가 죠깅하러 나선다.
늦은 시간이라 해가 중천이다.

남대천 그늘쪽으로 달려가서 달리기를 한다.
기분이 좋으니 컨디션도 좋은지 어제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모든게 감사한 기분으로 달린다.

아이들이 사춘기 땐 이 아이들이 잘 자라줄까 의심했는데
세월이 흘러가니 다들 제 자리로 돌아가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주니
고맙고 감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게 된다.

아이들이 열심히 살고 또 행복하다면 더 이상 바랄게 뭐가 있겠나.
나도 이렇게 즐겁게 운동하고 직장생활하고 건강하니
더 이상 바랄게 없을만큼 만족스럽다.

오늘 아침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달리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