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 마라톤 클럽 창립 16주년이다.
올 해는 임진각에서 열리는 평화마라톤을 창립 기념 대회로 정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도봉의 생일날이다~~

고래힘줄, 아팔루사, 혜지아빠 형님과 넷이서 아루형님의 차를 타고 대회장으로~
루틴~ 하게 대회 준비를 하고 출발선!

8일 연속 훈련 후 이틀은 완전 휴식?
대회전 토요일에 벌초가 있어서 음성에 다녀왔다.
운전은 장장 6시간...

저녁 먹고 아주 간만에 아내와 함께 데이트~
만리동 고가차도가 산책로로 바뀐 후 가보지 못했다.
옛날 생각도 할겸 서울역으로 갔다.
신혼 살림을 시작했던 마포도 둘러볼 겸, 버스투어~
재개발이 진행되어 많이 변했다.

아내가 자주 간다는 신촌 칵테일 바~
연고전이 끝난 주말이라 그런지 연고대 학생들로 길거리가 꽉 찼다.
학생들이 구경꺼리였다. 난 대학교 때도 저렇게 놀지 못했는데... 부럽다*^^*

대회만 아니었으면, 맛있는 잭다니엘 허니비어를 거하게 마시고 싶었으나 딱 한잔만!

이런 전날의 일과를 보냈으니, 출발선에서의 심정은 @@@
중마의 싱글 페이싱을 위해서 4분 30초의 감만 익히자~!

무난하게 5km를 22분 11초로 통과했다.
혼자 달리기에는 먼 거리라서 그룹으로 달리는 일산호수팀을 따라서 달렸다.
그런데, 점점 빨라지더니 썹3 페이스가 된다...

떨어지자니, 혼자는 지칠 것 같고
맞바람이라서 붙어가는 게 낫겠다 싶어 반환점까지 함께 했다.
반환하면 뒷바람일테니, 4분 30초로 감속하지 뭐~~^^

반환을 하려는데, 32km 반환점에서 턴하는 사람이 내 앞에 3명 뿐이다.
헐~~~
살살 뛰고 싶었는데, 그러기도 힘들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페이스 유지...

5km쯤 더 달려서 3위 주자 추월~
앞에 있는 두 분은 너무 멀다...
그냥 속도만 유지하자~

꾸역꾸역 달려서 민통선으로 접어들었다.
하프 주장들과 섞여서 종목 별 주자를 알아볼 수가 없다.
기온은 많이 올라 신발은 땀으로 젖어 뿌걱뿌걱~
지치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민통선 반환점에서 앞 주자를 보니, 100m 정도의 차이...
으이구~~

다시 정신을 차리고 떨어지고 있는 속도를 유지~
발바닥엔 물집이 생겼다.
속도는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지고...

앞에 보이던 2위 주자는 보이지 않고 어느새 골인 아치가 보인다.
1km 정도 남았다~

혹시나 해서 뒤를 보니, 한 명이 20m 뒤에서 쫓아오고 있다.
이런 된장...

일단 스퍼트를 하자~!
허우적 거리면서 속도를 끌어올린다.
골인점 앞두고 뒤를 보니, 보이지도 않게 벌어졌다.
아마 이 분은 마지막 구간에서 하프 코스로 잘라 먹은 주자인가보다.

휴~~~~

시상식도 없는 32km 대회에서 웬 고생이람~!
기록을 보니, 전체 평속 4분 30초 정도의 페이스다.
몸은 썹3 페이스로 달린 듯한데... 중마가 걱정이다.
코스와 날씨를 감안해서 위안을 삼아본다.

회원들과 찐하고 긴~ 뒤풀이를 했다.
간만에서 술맛도 돌아왔다.
역시 그로키가 될만큼 에너지를 쏟아야 술이 맛있나???

월요일에 마온에서 성적을 확인하니, 32km 우승자가 나다.
앞에 두 분은 포기를 하셨나??
허울뿐인 등수지만 기분은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