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1분 새벽 4시부터 뒤척이다가 일어나야 할 때쯤 홀랑 잠들어 버렸지만 본능적으로 눈이 떠졌다.
06:35분 기냥 옷만 입고 단체참가 물품을 챙겨 아내가 운전을 하여 데려다 주는 가운데 집을 나섰다.
06:39분 평호역에 다다를 즈음 핸폰을 안가지고 나온 것을 알았다. 핸들을 집으로 과감하게 돌렸다.
06:44분 핸폰을 챙겨 다시 평호역으로 이동
06:49분 평호역 입구에 도착
06:51분 5번 승강대에 다다랐다. 다행이었다.웃으면서 금보 님과 알리 님을 만났다. 휴~.
06:53분 전철이 진입했다. 22분이 정신없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반갑게 회원님들을 만나고, 배번과 기념품을 드리고, 금새 가평역 운동장에 도착했다.
급박했던 시간이 지나니 허탈하고 진이 빠졌다. 그래도 정신을 챙겨 화장실도 다녀오고 몸도 풀어주고 달릴 준비를 했다. 운동을 거의 안한 상태인지라 3시간 안에만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대회 참가전 했었다.

출발했다. 왜였을까 2:30분 페메 풍선을 보고 운동장을 돌아 나갈 때 처음부터 속도를 내었다. 살면서도 계획에도 없던 일들이 불쑥불쑥 수시로 생기듯이, 오늘도 그런 날 그런 시간이었지 싶다.

많이 달려보았던 가평 코스인지라 익숙한 주로 풍경이었다.
초반부터 키로당 5분 페이스 12키로의 속도로 달리는데도 몸도 다리도 잘 따라 주었다.
터널을 가기전 오르막에서 다리가 조금은 무거워 졌으나 랩타임을 보니 속도는 줄지 않았다.

터널을 빠져나와 내리막과 에덴동산 인근 응원을 나오신 많은 분들의 박수와 환호에 힘이 났다. 2차 반환점을 돌고 터널을 다시 진입하기전 속도가 더뎌졌다. 25~골인지점까지 걷지는 않았으나 무뎌진 속도와 힘듬이 계속되었다. 32키로나 42키로나 100키로나 힘든것은 마찬가지였다. 초반 속도를 낸것이 후반 힘듬이었을까 의문이 들지만 꼭 그런것만도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어짜피 운동을 많이 못했으니 후반은 힘들었을 것이다. 2:40분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무리였다. 마지막 1키로 더 많은 힘듬으로 달려 골인했다. 그래도 운동을 안한 것 치고는 선방했다.

뒤풀이를 마치고 귀가해서는 넔을 놓고 힘들어하다 빠른 취침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어떻게든 기상했고 달렸고 하루를 마쳤다.

- 05㎞ : 23:48(거리?)
- 10㎞ : 22:33(거리?)
- 15㎞ : 25:31
- 20㎞ : 24:21
- 25㎞ : 27:12
- 30㎞ : 27:19
-32㎞ : 11:53

- 계 2:42:35

다행인 하루였다.
참으로 감사한 하루였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