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마라톤 이후 11월 풀코스를 여의도에서 진행하는 마라톤 대회로 정하였다.
예년 같으면 11월에는 그리 추운 날씨가 없는데 올해의 11월은 수능전후로 기온이 내려가 대회 당일인 오늘은 영하와 영상의 사이에서 기온이 형성되었다.
바람이 제법 불어 쌀쌀한 느낌이 드는데 주로 후반에는 비가 올것 같은 일기 예보가 있었다. 마라톤TV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자주 참가하게 되는데 역시나 참가 인원이 적어서 삼사백명 정도의 인원이 종목별로 참가를 하여서 대회장은 그리 혼잡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초반 4분 30초의 페이스로 짧은 보폭을 유지한다는 느낌으로 달리었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카보샷을 15km, 25km, 35km 에서 보급을 하였다.
10, 20, 30 보다 레이스 전개에 더 적절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 레이스는 여의도에서 서쪽으로 달리는데 바람을 등지고 달릴수 있었다.
겨울과 같은 기온에 얼었던 손과 발이 4km 정도 지나면서 따듯해져 오기 시작하였다.
5km를 22:59초에 통과하였다.




6km를 지나고 안양천으로 주로가 바뀌자 맞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하프마라톤 8위가 귀로하는것을 보고나서 하프 반환점을 통과 하였다. 이제 풀코스 주로는 신정교에서 신도림 대림역방면인 도림천 주로로 접어들었다.

대림역인근에서 도림천 반대편으로 건너 신도림역까지 달리고 출발점으로 반환하는것이 오늘의 풀코스 주로이다. 건너편으로 건너 신도림역으로 가는 주로에서 두명의 주자를 추월하였다.

하프코스 통과시간 1시간 35분.
춘천보다 느리다.
30km 이후 페이스다운된 춘천을 각인시키며 조심이 페이스를 유지하였다.

다소 힘이 들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도림천 주로의 구간은 고가도로 하부를 지나는 주로가 많아서 눈비가 오는날에는 피하며 달릴 수 있지만 반면에 주로가 어둡고 가민시계는 GPS를 잡지못하여 1km 구간 랩이 제멋대로 시간을 찍어주곤 하였다.
다시 주로를 되짚어 도림천을 건너고 신정교를 향하여 달리는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춘천처럼 걷지 말자는 생각으로 달리었다.

신정교를 지나 다시 안양천 주로에 들어섰다. 10km 정도 남은주로 급수대를 지나치는데 급수컵을 놓치고 말았다. 다시 잡으려 하다가 남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고 앞선 주자와의 간격이 좁혀지는 상황이어서 그냥 달리어 나갔다. 9km를 남기고 한명의 주자를 더 추월할 수 있었다. 그때 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하였다.

안양천 합수부를 지나 한강주로 구간에 들어서니 본격적인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4km를 남기고는 눈보라가 심하게 날리는 가운데 달리게 되었다. 비에 젖은 운동화의 발가락이 너무 시렵다. 비와 눈이 내리면서 페이스가 5분을 넘기고 말았다.
남은 4km를 5분대 페이스로 달리고 풀코스를 걷지않고 완주하였다.

전반 1:35
후반 1:42

기록 3:17:00

후반에 힘든 레이스가 전개되었지만 즐겁고 재미있는 한강의 마라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