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 했더니 여름이 오는지 낮 최고 기온이 27도란다. 상암 평화의 광장에서 빵빵런 마라톤대회가 있어 다녀 오기로 했다. 가양대교를 건너서 강북 한강길을 달려서 평화의 광장에 도착하니 대회열기가 무르 익는다.

빵빵런(Run), 제빵회사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라 여기도 빵, 저기도빵이다.
빵을 먹고도 달릴 수 있다는 마라톤 행사에는 Mz세대 여성들이 많이 참가 했다. 요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세대들이다.

잘 달리는 이는 많이 없어도 달리기를 즐기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 간다. 달리는 여성은 거의 비만이 없다. 한결 같이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9시 정각 출발이다. 참가자가 많아 3그룹으로 나누어 출발이다.

노을공원 5km 지점에서 반환하여 오는 길로 출발과 함께 달렸다. 고프로를 들고 조금 늦추어 달리니 몸도 마음도 편하다. 극히 잘 달리는 이는 달리는 인원의 5%도 안된다. 대부분은 그냥 달리기를 즐긴다.

매 km앞에서 사진을 찍고 급수대에서도 사진을 찍고 달리는 모습도 찍고, 복장도 햄버거 모자를 쓰고 빵 모자를 쓰고 제방빵사 복장으로도 달리고, 암튼 축제 같은 달리기다.

몇분 빨리 달린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왜 우리는 그리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달리는 걸까? 생각하는 시간을 갖었다. 5km 반환점에서 달려 오고 달려가는 런너들을 보며 달리기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어 봤다.

때로는 한번쯤 달리지 않고 달리는 런너를 바라 보는 시간도 달리기에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왜?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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